| 코벤트리의 그 길을 걷고 싶다.
잔디에 누워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리아와 티격거리면서, 댄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사라와 미친 짓을 하면서, 저스틴을 간질면서, 필릭스를 놀려대면서.
싱거홀 바로 뒤에 있다는 동물원은 끝내 가보지 못했다.
백조 호수에서 사브리나와의 사진 촬영은 결국 무산되었다.
에스프레소를 받아들고 분수대에 뛰어드는 바보짓은,
휠체어를 무기로 클럽에 무단 입장한 후 무대에서 흔들며 노는 짓은,
주말마다 스투던트 런치를 갈취하는 짓은,
2미터 수영장에서 바보처럼 잠수만 하는 짓은,
자주 있지도 않았던 맑고 화창한 날과 겹쳐서 떠오른다.
힘들고 지치는 시기에는, 저 여유있고 나른한 날들의 기억이 물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퍼져오른다.
이런 시기에는, 농담 툭, 던지며.
영화 보러 가자, 라고 말해 줄 필릭스가,
클럽 가자, 라고 말해 줄 찰리가,
맛있는 거 해줘, 라고 말해 줄 리아가,
너 미쳤지? 라고 말해 줄 사라가,
나랑 결혼해 줘, 라고 말해 줄 댄이,
오늘 한 대 할까? 라고 말해 줄 아크말이,
포커 치러 와, 라고 말해 줄 저스틴이,
존우범! 하며 엉덩이를 쓰다듬을 릭이,
놀러 가자! 라고 말해 줄 위니가,
니가 제일 싫어, 라고 말해 줄 첸치가,
멀리 떠나자, 라고 말해 줄 사브리나가,
심심해! 하며 앵길 레나가 그립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리고 고맙게도,
미쳐 버릴 것 같은 나를 다잡아 주는 사람이 있다.
정말 미쳐버렸을 지도 모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