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이면 8개월 간의 이 곳 생활을 끝내고,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
나름대로 정도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려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수퍼바이저 님인 페이는, 가기 전날까지 내게 일을 배정해 두었다.
친절하시기도 하지;
항상 아이들의 생일 파티나 leaving 파티는 내가 준비해 왔던 터라,
그리고 이미 정들고 친한 아이들 절반은 떠나간 터라 정작 나의 leaving 파티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제 길가다 만난 찰리와 오웬이 묻는다.
"너 가는데 파티 해야 하지 않아?"
"파티는 무슨 파티야. 조용히 떠날거야."
"무슨 소리야! 니가 떠나는 파티니까 마지막으로 니가 파티 준비해!"
"Fuck you! 내가 미쳤냐."
"푸헤헤헤 당연히 농담이야, 임마."
다시 길을 가는데 만난 저스틴과 마틴.
"너 모레 가지?"
"응. 왜? 눈물나냐?"
"니가 나 간질지만 않으면 눈물 안나"(나는 맨날 저스틴을 간지럽히고 논다;)
"간질어줄 사람 없으니까 서운하지?"
"잡소리 말고, 너 내일 저녁에 시간이나 비워놔."
"왜? 밥이라도 사주게?"
"뭔 소리야, 너 가는데 파티해야지."
"야, 파티 준비할 사람도 없는데 무슨 파티냐?"
"니가 애들 파티 다 챙겨줬는데, 우리도 너 가는데 당연히 파티 해줘야지!"
아, 눈물 핑-
그.래.서...오늘.
레나표 파운드 케익. 레나가 덧붙이길, "맨날 김밥 싸줘서 고마웠어."
아, 이 의리파 미친년 레나. 고맙다. 예쁘다. 근데 너 오늘로 6일 연속 술 퍼마시는 거 아니냐;
찰리, 오웬, 필릭스의 합작품, 이름하여 모이스춰 초코 머핀. 촉촉한 초코 머핀.
빡빡머리에 온 몸에 문신이 있는, 일부러 말을 거칠게 하려고 해서 약간은 귀여운 찰리가
살짝 부끄러워 하면서, 그러나 여전히 거칠게 툭, 뱉는다.
"니 하이 스탠다드한 파티 푸드에 격을 맞추려고 특별히 준비한 거야. 만족하냐?"
푸후후, 귀여운 삼인조 녀석들. 고맙다. 참말 맛있더라.
그...그런데 제과점 차릴거냐;; 80개나 구워내면 누가 다 먹어~ 푸후훗
오늘 오웬은 머핀맨,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아이젤라의 피자 두판! 역시 넌 화끈한 년이야!
너랑 나랑은 클럽 단짝인데 우리 인제 클럽 언제 같이 가냐.
너무 고맙고, 즐거워서 한참 마시고 떠들고 놀았다.
고작 8개월 같이 있었는데, 무슨 정이 이렇게 많이 드냐, 썅.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확! 느껴진다.
짐도 아직 안쌌는데 왜 이렇게 벌써 허전하고 슬프냐.
짐을 다 싸면 내가 진짜 가는구나!할 거 같아서 일부러 짐 천천히 쌌는데.
근데 짐도 안쌌는데... 왜 이러냐고.
보고 싶을 거야, 이 녀석들.
너네들 갈굼도 그리울 거고, 너네들 갈구는 것도 그리울 거고.
항상 같이 가던 웨더 스푼도, 브라운스도, 제일바도, 골든 벨도, 콜로시움도. 다 그리울거야.
진짜 장애인 같이 보이는 사진을 찍게 해주겠노라며 애써 포즈 취해준 제임스.
야 임마, 너 진짜 장애인이거든? 그리고 그 포즈...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맨날 너 그러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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